2025년 6월 12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안을 공식적으로 반려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항공업계와 소비자 모두에게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마일리지 제도는 항공권 구매와 여행 혜택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이번 사안은 단순한 기업 결정 그 이상입니다. 본 글에서는 공정위의 결정 배경, 마일리지 통합안의 핵심 내용, 그리고 항공 소비자에게 미칠 실질적인 영향을 상세히 분석합니다.
공정위 결정의 배경과 의도
공정거래위원회가 마일리지 통합안에 제동을 건 것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됩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양사 합병 이후 마일리지 제도를 통합하려 했지만, 공정위는 해당 안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마일리지 가치를 하락시킬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기존 고객들이 적립해 둔 마일리지의 전환 비율과 유효기간 변경 등이 불공정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또한 항공업계의 독과점 구조 강화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며, 공정위는 이를 막기 위해 소비자 관점에서 이번 안건을 재검토한 것입니다.
더불어 공정위는 과거 유사 사례들을 참고하여 항공사 간의 마일리지 통합 시 소비자 불이익이 실제로 발생했던 정황을 강조했습니다.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도 항공사 통합 이후 마일리지 가치가 하락하고, 좌석 예약 가능성이 낮아졌던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 결정 역시 이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조치였습니다. 공정위의 이번 반려 결정은 단기적으로 항공사에게는 제약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건강한 시장 환경 조성과 소비자 보호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마일리지 통합안, 소비자에게 어떤 안이었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안은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시스템 통합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복잡하고 다양한 조항들이 내포되어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쟁점은 기존 마일리지의 전환율 문제였습니다. 예를 들어,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할 때 1:1이 아닌 1:0.7~0.8 수준으로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거론되며, 이는 수년간 마일리지를 모아 온 고객 입장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좌석 예약 조건 강화, 마일리지 유효기간 단축, 사용처 축소 등의 방안도 함께 추진되면서 소비자의 실질적 혜택이 줄어들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항공사 측은 시스템 효율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모아둔 포인트가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특히 장거리 노선 또는 성수기 항공권 이용에 마일리지를 주로 사용하던 고객들은 큰 불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이런 점에서 공정위의 퇴짜는 소비자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조치로 여겨지며, 소비자단체들 역시 빠르게 지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마일리지를 두 회사에서 각각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복잡성은 소비자들의 불편 요소로 남아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항공 소비자에게 미치는 실질적 영향
공정위의 반려 결정은 장단점을 모두 갖고 있으며, 항공 소비자에게 미치는 실질적 영향도 다양합니다. 먼저 긍정적인 면으로는 마일리지 가치의 하락을 방지하고, 기존 고객의 권리를 보장했다는 점이 있습니다. 적립한 마일리지를 예상보다 낮은 전환율로 바꿔야 하는 불이익을 피할 수 있게 되었고, 각 사의 기존 혜택을 그대로 누릴 수 있는 기회도 유지되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를 따로 관리해야 하는 불편함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두 항공사를 모두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각각의 마일리지 정책을 따로 확인하고, 좌석 예약이나 적립 방법도 이원화되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더 들어갑니다. 또한 마일리지를 통합할 경우 생길 수 있었던 제휴 확장이나 사용자 편의성 증대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결국 소비자는 현재의 마일리지 체계를 유지하면서, 각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적극적으로 비교하고 전략적으로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울러 향후 공정위와 항공사의 추가 협의 결과에 따라 제도가 변화할 수 있으므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관련 소식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소비자 보호에 중점을 둔 중요한 판단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일리지 통합안은 구조적으로 소비자에게 불리한 요소가 많았고, 그로 인한 피해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 것은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항공 소비자들은 여전히 복잡한 마일리지 체계 속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제도를 꾸준히 살펴보고, 적립과 사용에 있어 전략적인 접근을 하여 실질적인 혜택을 극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